WindDiary

일기(日記) 아닌 심기(心記), 하기로 했다.

솔숲바람 Ver3.1 2023. 3. 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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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언젠가는 남겨야지 하면서 마음으로 메뉴 설정을 블로그 개설 처음부터

솔숲바람 일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나 보다,

 

그 메뉴를 채운다.

 

며칠 전부터, 오래 전부터 써야지라는 생각이 뇌리에 맴돌았다.

사실, 간판이 일기이지, 이건 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언어 중에 내가 쓰고자 열망했던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딱히 적당한 단어도 없어서, 처음부터 일기라고 명명했던 거 같다.

 

일기라고 쓰고, 심기라고 읽는다.

 

그냥, 나 내면에 담아 두었던 언어들을 풀어 내고자 한다.

독자들을 염두에 두지도 않는다.

풀어내고 싶을 뿐...... 

(사실, 그 행위에 대한 세상의 반응이 약간은 기대되기도 한다.)

 

맘대로 쓰기, 아마 그 표현이 가장 적절할 거 같아서

심기라고 한다.

심기라는 표현 속에는, 이미 쓴다, 쓴 글, 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음으로

심기를 쓴다라는 표현은 이중 표현일 수도 있다.

그냥, 심기를 남긴다. 심기를 한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겠다.

 

사실, 난

문자 언어적 표현에 꽤 신중한 편이다. 소심한 편이다.

 

글자 하나하나 꼼꼼이 살펴보고,

언어가 포박당하고 있는 사회적 인식, 역사적 관습의 제약들에 민감한 편이다.

수천 년 수만 명이

강제 규범하고 있는 보편적 인식들에 민감해서, 유희적으로 그것들을 덜어내고자 하는

욕구가 종종 드러난다.

 

심기, 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런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日(날)마나 일상의 기록,이 아닌 

心(맘)대로 심리의 기록.

 

내 행위의 기록,이 아닌

내 맘의 기록.

 

행동과 의식의 구분이 아닌

행동과 의식이 함께 뒤섞인, - 친절하게 구별해주지도 않는 

 

단 하나의 진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라는 것이다.

 

아니 보다 적확한 표현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표현하고자 한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이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의 산물이지 

네가 읽으라고 쓴 글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나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독백체로서, 경칭을 쓰지 않기로 한다.

 

독자,도 없다.

그래도 혹 이 글을 읽는 그 어떤 생명체가 있고,

그를 지칭해야 한다면

너라고 부르기로 한다.

 - 시비 걸지 않도록.

(극히 존중해서 드리는 말이다.)

 

지금부터, 나도 없다

P라고 부르기로 한다.

 

나 = P = 피 = 彼?

 

피의 心記, 그렇게 시작되었다!

피의 혼돈,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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