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을 떠나는 파랑새 대한민국 광주광역시 60년이 넘었습니다. 저의 거주지와 활동지, 각각 하나의 번지수에서 30년을 넘게 서식하고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저 위 달나라에서 본다면, 저의 삶은 식물이나 다름 없이 하나의 점으로 표시될 것입니다. 달리 생각하면, 참, 대단하다!라고 요즘 부쩍 생각들곤 합니다. 식물체도 아니면서 식물처럼. 60년 넘는 제 삶을 한 장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이제 한창 푸른 이파리로 태양빛을 담아내고 살랑살랑 바람결에 손짓하는 잔가지,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대지에 뿌리박은 줄기. 그런 거목(巨木)으로 그려낸다면, 너무 자아 과몰입(過沒入)일까요? D-295, 제 3막 1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국어교사로, 교감, 교장으로 근무한 지, 30여 년, 몇해 전, ..